2025. 8. 8. 09:06ㆍ갓생 진채희
부제 : 무기력했던 마케터의 인생을 바꾼 초실천 글쓰기 루틴 A to Z

🕒 “오늘도 그냥 이렇게 하루가 가는구나…”
퇴근 후 현관문을 열면, 몸과 마음의 배터리는 이미 방전 상태. 소파와 한 몸이 되어 리모컨을 누르는 게 유일한 낙이었죠. 그렇게 보고 싶지도 않던 넷플릭스 새 시리즈를 습관적으로 정주행하고, SNS 앱을 의미 없이 열고 닫고 하기를 반복하다보면 이미 하루가 끝나있곤 했습니다. 허무한 마음을 달래가며 잠들기 직전, 마음 한구석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 시간에 뭔가… 아주 작은 거라도 나를 위해 남길 수는 없을까?”
그 허무함을 이기고자 시작한 것이 바로 ‘퇴근 후 30분 글쓰기’였습니다. 이 블로그도 글쓰기 루틴으로 함께 시작하게 되었고요. 대단한 목표도, 거창한 계획도 없이 시작했지만 이 작은 습관이 무기력했던 제 삶의 리듬을, 나아가 세상을 보는 관점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 하필이면 왜 ‘글쓰기’였을까?
세상엔 수많은 부지런한 인간들과 그들이 해내고 있는 자기계발이 있지만, 제가 글쓰기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1. 가장 만만한 자기계발
헬스장 등록, 강의 수강, 독서 모임… 모두 돈과 시간, 의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지금 당장, 내 방 책상에서, 0원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진입장벽이 가장 낮은 최고의 루틴이죠.
2. 흩어진 생각을 ‘자산’으로 만드는 연금술
멍 때릴때 머릿 속을 유영하는 가벼운 생각들, 업무와 연관된 신선한 아이디어, 개인적으로 느끼는 그날의 감정들은 붙잡지 않으면 그대로 사라집니다. 글쓰기는 이 휘발성 재료들을 ‘나만의 자산’으로 바꾸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죠. 인풋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아웃풋이 한정적인 이유는 흩어지는 생각을 자신만의 자산으로 소화하는 과정들을 소수만 해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3. 마케터의 코어 근육, 콘텐츠 감각 훈련
제가 가진 자산 중 가장 큰 자산은 바로 저 자신일텐데요. 저라는 자산을 성장시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마케터는 글로 소통하는 사람입니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카피 한 줄, 논리적인 기획서 한 페이지는 모두 글쓰기 근육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는 매일 감각을 날카롭게 벼리는 최고의 훈련입니다.

고민 없이 시작하는 ‘요일별 글쓰기 시스템’
"막상 쓰려고 하니 뭘 써야 할지 막막해요."
루틴 만들기의 가장 큰 적은 '고민하는 시간'입니다. 저는 이 허들을 없애기 위해 아예 요일별 주제를 미리 정해두었습니다. '오늘은 뭐 쓰지?'라는 고민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거죠. 이 시간만 아껴도 글쓰기에 투입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습니다.
| 요일 | 주제: 무엇을 쓸까? | 목표: 이걸 왜 쓸까? | 예시 |
|---|---|---|---|
| 월 | 업무 회고 | 경험을 지혜로 바꾸기 | "A/B 테스트 실패에서 배운 3가지" |
| 화 | 아이디어 기록 | 생각을 재료로 쌓아두기 | "요즘 뜨는 OOO 브랜드 캠페인 분석" |
| 수 | 인풋 소화하기 | 지식을 진짜 내 것으로 만들기 | "『포지셔닝』 핵심 3문장 요약" |
| 목 | 경험 에세이 |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기 | "내가 번아웃을 극복한 사소한 방법" |
| 금 | 콘텐츠 아카이빙 | 나의 성장을 눈으로 확인하기 | 이번 주에 쓴 글 모아보고 피드백 남기기 |
✅ Tip: Notion에 ‘주간 글쓰기 보드’를 만들어 요일별로 페이지를 만들어두면, 클릭 한 번으로 바로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도구는 거들 뿐, 중요한 건 ‘지속’
화려한 도구는 오히려 집중을 방해합니다. 루틴을 지속하기 위한 저의 원칙은 '단순함'입니다. 단순한 루틴으로 시작한 글쓰기에 하나씩 붙기 시작하면 되려 복잡해질 것 같았습니다. 러닝화 없어서 달리기 못하는 가짜 러너는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 작성: Notion 또는 스마트폰 메모 앱
- 집중: Pomofocus 같은 뽀모도로 타이머. (25분 집중, 5분 휴식)
여기서 제가 잃지 않으려는 가장 중요한 마인드셋이 있습니다.
"블로그에 올릴 멋진 글을 쓰려 하지 말고, 나만의 비밀 노트를 만든다고 생각하세요."
공개에 대한 부담은 글쓰기를 망설이게 합니다. 일단은 나만 볼 수 있는 아카이브를 만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지속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 초안들은 모두 일기 형식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30분의 나비효과: 글쓰기가 가져온 놀라운 변화 3가지
고작 30분이었지만, 그 시간이 지속적으로 쌓이다보니 제 삶에는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1. 일의 논리가 선명해졌습니다.
머릿속에 엉킨 실타래 같던 프로젝트의 문제점이 글로 쓰면서 명확해졌습니다. 보고서나 기획서의 논리 구조를 잡는 속도가 빨라졌고, 회의에서도 제 의견을 훨씬 또렷하게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회의 안건을 가지고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면 내일의 회의록을 미리 적어보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빈칸 앞에서 계속 생각했던 주제이다보니 제 의견을 정리하는 게 수월해진 건 어찌보면 당연했던 것 같습니다.
2. 단단한 자존감이 생겼습니다.
매일 밤, 아주 작은 것이라도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성취감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타인의 인정이 아닌, 스스로의 꾸준함이 채워주는 자존감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점에서 블로그가 주는 효능감도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하면서도 만족도를 타인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찾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3. 마케터로서의 ‘언어’가 달라졌습니다.
고객의 감정에 공감하는 표현, 더 쉽게 읽히는 문장 구조,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리. 매일의 글쓰기는 마케터로서의 제 언어를 더 날카롭고 풍성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루틴 초반에는 머릿속에만 머물렀던 문장들이 지금은 조금 더 거침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을 쓸 때마다 '다듬으면 되지 뭐' 라며 가볍게 생각하려했던 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오늘 바로 시작하는 글쓰기 루틴 체크리스트
이 글을 읽고 마음이 움직였다면, 더 이상 미루지 마세요. 아래 체크리스트를 따라 오늘 밤 바로 시작해보세요.
- [ ] 지금 날짜와 시간을 적는다. (시작이 반!)
- [ ] 휴대폰 타이머를 '30분'으로 맞춘다.
- [ ] 맞춤법, 문장 구조 신경 쓰지 말고, 머릿속 생각을 그대로 쏟아낸다.
- [ ] 30분이 끝나면 딱 멈춘다.
- [ ] 쓴 글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본다. (예: "오늘 회의에서 아쉬웠던 점과 개선 아이디어")
- [ ] 잘했든 못했든, '오늘도 해냈다!'고 스스로를 칭찬한다.
퇴근 후 30분. 누군가에겐 흘려보내는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겐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 성장의 시간입니다.
오늘 밤, 넷플릭스를 켜기 전 딱 30분만 시간을 내어보는 건 어떠세요?
당신의 첫 문장을, 그리고 그 문장이 가져올 놀라운 변화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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